프로악 1SC 복각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1-11-14

프로악 1S 복각이 튜닝 차 입고되었습니다.

열기 전에 성능을 면밀히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에 잠깐 들어 본 적도 있고, 그래서 썩 괜찮은 소리를 내 준다 생각은 했었는데, 생각 외로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역의 질감, 저역의 깊이 등등 나무랄 데 없더군요.

회로를 보니 3차 필터... 간결한 구성이지만, 군더더기 없는 소리결 이었습니다.

뒷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네트워크... 일부 지적될 만한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모범적인 회로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청실에서 비교 대상은 어뮤피 2.

어뮤피 2로 스피커를 바꿔 보았습니다. 스케일, 고역, 저역의 깊이 등등 아주 흡사하게 같이 가고 있었습니다.

어뮤피는 아시다시피 4차필터를 채용하여 대역간 중복을 최소화한 소리이지요.

전체적인 밸런스도 비슷하고 저역의 깊이감과 고역의 명료함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다른 부분이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무언가 딱 꼬집을 수 없는...

그래서 생각한 것이 크로스오버 대역의 재생력이었습니다.

파바로티의 성악을 들어 보았습니다. 테너의 목소리는 1.5kHz에서 3kHz까지에 집중되어 있으니 크로스오버 주파수 대역을 대부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역간 중복을 최소화하고 저/고역의 이음새를 최대한 매끄럽게 이어놓은 어뮤피에서의 파바로티 음색은 굵직하고 성량을 가늠하기 좋은 모습으로 나와주었습니다만,

프로악 1SC 복각에서는 확연히 대비되는 매마른 성량으로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악 1SC 복각 스피커의 기본 튜닝을 고찰해 보면, 유닛의 재생특성을 최대한 파악하여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배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닛 특성으로 Slope Down되는 대역을 크로스오버 주파수로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지요.

그로 인하여 고차 필터를 채용한 어뮤피 2와의 비교에서도 구분이 쉽게 가지 않을 정도의 소리 결을 담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피해갈 수 없는 고차필터 네트워크와의 차이는 크로스오버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한 상당부분의 위/아래 대역에서의 재생 특성입니다.

이 부분에서 섞여 나오는 대역간 중복음은 원음재생을 저해하고 왜곡과 껄끄러움, 쉽게 터지지 않는 소리 결을 고집스럽게 담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4차필터를 채용하고 대역간 이음새를 최대한 매끄럽게 다듬은 어뮤피의 경우, 크로스오버 대역에서의 재생력도 왜곡 없이 자연스러움을 담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초점을 맞추고 비교하다 보니 다른 음악들에서도 소리 차이의 근본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필터로 인하여 이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크로스오버 대역을 중심으로 위/아래 상당부분인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이 리얼리티를 결정짓는 것이기도 하지요.

이제 프로악 1SC 복각의 튜닝을 마치고 시청실에서 최종 점검을 받습니다.

비로소 4차필터 네트워크로 인한 전대역의 자연스러움과 특히 테너 등 성악 보컬의 음색에 매마르지 않은 살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