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세 파렐라 400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02-22

과거, 스피커들은 발란스의 완벽한 조정에 가장 역점을 둔 느낌이 많습니다. 발란스에 대해서는 분명 기존 스피커들에서도 배울 것이 많으니까요.

그 스피커들은 발란스의 조정으로 다양한 스피커를 개발하였고, 그것을 기반으로 대단한 입지를 다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히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정위감 이라든지 정보량, 특정 부위의 착색 등에 대하여는 반론을 거부당하여 왔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쏙 드는 발란스 맞은 소리를 가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은 이유도 없지 않겠지요.

감히 이제 와서 조그만 스피커 제작업체 '금잔디음향'이 그런 스피커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인지...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최근 일련의 '사운드리노베이션'은 그렇게 말로가 아니고 새로운 튜닝을 통하여 기존 메이커들에게 중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스피커는 Made in France의 유명 메이커 카바세(Cabasse)의 파렐라(Farella) 400 톨보이 스피커입니다.

1.25인치 트위터, 8인치 우퍼 구성의 2웨이 스피커입니다.

캐비닛은 일반 톨보이이고 전면 하단부에 납작하게 덕트를 만들어 리플렉스 시킨 형태입니다.

외형으로는 캐비닛 내부에 일정 부분 트랜스미션라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그런 구조물은 없고 흡음재를 적절히 배치하여 내부 정제파를 억제하였더군요.

우퍼유닛은 콘의 소재가 특이합니다. 폴리도 아닌 것 같고, 펄프 재질도 아니고... 무게는 매우 가벼워서 상대적으로 감도가 좋더군요.
 

소리는 일단 시원하면서도 오디오적 쾌감이 있는 소리라고 할까요. 적절히 발란스도 잘 맞아 있었습니다만, 특정 소스에서 고역과잉 현상이 포착되었습니다.

음악의 정위감에 대하여는 또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대편성 음악 등에서 정위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기성 스피커들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런 경향이 오디오매니아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어 매니아들의 주요 감상 레퍼토리가 소편성 실내악 재즈 독주보컬 등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편성 오페라 등에 대한 동경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존 스피커들이 새 출발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밸런스 뿐만 아니라 정위감과 정보량, 대편성 소화능력, 이탈감 과 다이나믹스 등을 함께 고려한 스피커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를 열어 보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였고, 컴팩트한 설계였습니다. 3차필터...

헌데, 각 코일들이 철심코어를 달고 있더군요. 이는 조금만 큰 음량이 들어와도 금새 네트워크에서 신호가 포화되어 필터의 역할을 잊어버리게 하는 중대한 이유가 됩니다.

새로 장착되는 네트워크은 4차필터에 전 코일 공심, 부가되는 우퍼조정필터와 고역 밸런스 필터... 새로 캐비닛 뒷편에 장착하였습니다.

우퍼 유닛과 트위터의 사이즈를 생각하여 기존 2웨이보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많이 낮추어야 했습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2150Hz로 하였습니다.
 

처음에 기존 스피커들에 대하여 제기하였던 문제들이 일 순간 해소되는 순간입니다.

동일한 캐비닛과 유닛의 조건에서 네트워크만 새로 설계되어 전혀 새로운 소리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지요...

상대적으로 커진 유닛구경으로 기존 6.5인치 2웨이 시스템보다 한편으로는 호방하고 깊은 저역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교향곡이면 교향곡, 재즈면 재즈, ... 올라운드가 되어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