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lab 코러스 725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04-05

하이파이 스피커는 우리의 귀가 감성을 가지고 듣는 오디오기기의 마지막 통로입니다.

그냥 여벌로 들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소리결을 만드는 하나하나의 손길은 정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이파이 스피커들도 보급형 중가의 기기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기준이야 애매합니다만, AV용은 아닌... 음악을 감상하기 위하여 제작된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물론 완성도 높은 소리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만, 너무도 가격에 맞춘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경제논리가 앞서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입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해 낸 냄새가 많이 나는 스피커들, 언듯 들어보면 괜찮은 소리가 나오는 듯 느껴집니다만, 다시 들어보면 우리의 귀를 앞서고 있습니다.

다소 공격적으로 우리를 덮치는 듯 한 소리입니다.

오디오적인 분석으로 보면, 소리가 두 스피커 사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피커로부터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듯 한 것입니다.

그런 스피커들은 열어보면 확실히 정성이 빠져 있습니다. 대량생산의 잇점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필터링하는 대역이 많이 생략되어 있어서 각 대역을 담당하는 유닛들은 앞다투어 자기 소리를 내려고 몸부림 치는 듯 합니다.

그런 스피커들, 외관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내부 구조도 대량생산의 프로세스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는 꽤 충실하게 다듬어 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운드 리노베이션 효과가 상당히 큰 결과를 가져 옵니다.

JMlab 코러스 725 모델이 튜닝 차 입고되었습니다.

6.5인치 더블 우퍼, 6.5인치 중음, 역돔형 티타늄 트위터 구성의 3웨이 스피커입니다. 전면 덕트 타입으로 배치에 공간구애를 받지 않는 잇점이 있는 스피커입니다.

소리를 간단히 들어 보았습니다. 튜닝의 방향을 잡아가기 위하여서이지요...

전 대역 균형은 나름대로 맞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공격적 성향이 듣고 있노라면 피곤함을 느끼게 합니다.

각 유닛의 퀄리티는 매우 좋습니다. 캐비닛의 디자인 적인 느낌도 당연히 좋지요. 우퍼를 열어 내부 구조를 보았습니다.

정교하게 중간지점에 보강목으로 마무리 하고 타이트하게 흡음 처리를 하여 완성도 면에서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네트워크에 있었습니다.

필터 효율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철심코일, 거의 강제적으로 감도조절을 한 흔적이 보이는 단순 석고저항,

간단한 칫수의 콘덴서, 그리고 1차 내지는 2차 특성의 저차 필터회로... 

유닛의 데이터를 보니 시스템 임피던스가 4Ω이더군요. 헌데 8Ω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유닛 데이터로는 저음 4Ω, 중음 4Ω, 고음 8Ω으로 구성된 3웨이 시스템입니다. 이제 이에 기초하여 4차 필터 네트워크를 제작하였습니다.

저음, 중음 각부위에 보정필터도 추가하였습니다.

슬림한 캐비닛 내부에 과연 쉽게 장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비대해진 네트워크입니다.

가까스로 장착은 하였지만, 좁은 캐비닛 내부에서 손을 이리 저리 돌리다 보니 손등에서 상처가 나고... 그랬네요.ㅜㅜ

흡음재를 원위치 시키고 조심스럽게 앰프를 걸어 보았습니다.

처음 나오는 소리에서 대역간 발란스를 확인합니다만, 전체 유닛들이 같은 회사 제품이라서인지... 놀라울 정도로 균형잡힌 전대역의 소리가 만들어져 나옵니다.

소편성 보컬... 대편성까지 자연스러운 소리로 이제는... 위로하듯 나서지 않는 소리결로 청감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대여섯장의 CD를 바꿔 보고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튜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는 스피커 사이에서 절대 앞으로 나서는 일 없이 그리고 뒤로 깊은 무대를 형성하면서 정숙함을 생명으로 하는 하이엔드의 기품을 그려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칼라스의 엔진을 단 코러스 725 톨보이 스피커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