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S-9000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09-25

반복적으로 튜닝을 하다 보면 소리에 대한 기준이 흐려집니다. 지금 나오는 소리가 제대로 된 소리인지...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청각의 기준이 모호해 진 것입니다. 판단력도 흐려 진 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비단 제작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오디오파일도 간혹 자기의 시스템이 좋은 건지 아닌지도 판단이 안 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기 바꿈의 방황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은 있습니다. '리얼리티'입니다.

이것과 맞지 않는 것은 왜곡입니다. 설사 좋게 들릴 때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소리 뿐입니다.

그 스피커를 선택한 사람은 그 스피커를 오래오래 점점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 스피커만이 들려주는 독특한 소리에 익숙해지면 이내 싫증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는 자기 소리가 없습니다. 그 스피커는 '음악' 소리만 내 줍니다. 그래서 음악 고유의 매력을 한껏 담을 수 있습니다.

그 스피커를 선택한 사람은 점점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점점 지독한 오디오파일로 변하게 됩니다. 진정한 오디오 취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반복적인 튜닝으로 청각이 피곤해지면 진정하고 기준을 재확립합니다. 그 기준은 '리얼리티'입니다.

'리얼리티'는 오디오 제작자나 오디오파일이나 공통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인 것입니다.

그것을 구현하려면 기술적으로 '중복 대역을 최소화'하고 '대역간 발란스를 최적화'하여야 할것입니다.

인켈 S-9000이 튜닝 의뢰차 입고 되었습니다.

12인치 우퍼, 5인치 중음, 1인치 티타늄 돔 트위터 구성의 3웨이 시스템입니다.

S-9500과는 달리 밀폐형 캐비닛입니다. 장점은 공간을 타지 않는 다는 것이고, 단점은 저음 튜닝이 매우 불완전 하다는 것입니다.

이 스피커의 네트워크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이 스피커의 기본 컨셉은 우퍼의 넓고 펑퍼짐한 저음을 기반으로 그 위에 중음과 고음을 적절히 얹혀서 전체 소리의 발란스를 맞춘 것입니다.

오리지널 네트워크의 컨셉이 바로 그것입니다.

새로 제작된 네트워크 구성은 저음과 중음 보정 필터까지 포함하였습니다.

그 후, 캐비닛에 장착하였습니다. 이제 여기에 대역간 발란스를 위한 L-Pad 필터가 추가됩니다.

네트워크는 주파수 컨트롤을 중심으로 하는 패시브 크로스오버 부분과 대역간 발란스를 주로 하는 필터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부분은 '중복 재생 대역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회로 구성을 하면 이 부분은 크게 변형이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두번째 부분은 '대역간 발란스의 최적화'를 위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튜닝의 마지막까지 손을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지극히 미세한 균형의 차이로 느껴지는 전체 톤의 뉘앙스는 매우 다릅니다. 전체 시스템의 완성도가 또한 이것으로 좌우됩니다.

캐비닛에 장착하고 한쪽만 연결하여 적절한 대역간 발란스를 찾습니다. 반복적인 청취와 수정 만이 있을 뿐입니다.

어느정도 균형을 찾으면 이제 마저 조립하여 완성된 재생능력을 점검합니다.

그래서 완성된 소리는 앞서 이야기한 '리얼리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더욱 음악답게 만들어주는 재능이 있습니다.

S-9000, 오랜만의 튜닝으로 말끔한 뒷맛을 남기며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