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 TL-6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10-11

하이엔드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듣는 음악을 전 대역에 걸쳐 섬세하게 빠뜨리지 않고 표현해 주는 것이라고 하면 될까요?

오디오기기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지표들 다시 말해 균형감, 다이나믹스, 정보량 등등을 만족하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 것을 어떻게 해야 그런 것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혹시, 우리를 스쳐간 기기들, 특히 스피커들 중에는 그런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구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 설계 당시의 이론적 미비점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그렇고 그런 스피커로만 기억에 남아 있게 된 스피커는 없을까요?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참 많은 변수들을 가지고 고민하고 번민합니다. 그 많은 변수들이 한꺼번에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주 중요한 것 몇몇도 해결 짓지 못한 채 기본 방향을 벗어나 산으로 향해버린 '스피커 만들기 프로젝트'를 경험합니다.

'스피커는 자연의 소리를 왜곡없이 담는 것'이라는 대 명제를 전제로 한다면 아직도 상당부분의 스피커 메이커들은 기본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피커로 어떤 소리인가를 만들어야 하겠다... 라는 욕구가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 욕구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기본 자세는 '리얼리티'를 저해하지 않는 것,

지금 나오는 스피커 소리와 실제 소리를 연상하여 차이가 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판단하여 수정하는 것. 그것이어야 할것입니다.

피아노 소리를 잘 담아 보아야 하겠다 든지, 농밀한 여성 보컬을 담아 보겠다 든지... 하는 것. 그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스피커가 표현하는, 아니, 표현해야 하는 '리얼리티'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리얼리티'그 자체가 스피커가 담아야 하는 소리의 목표인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스피커를 제작하는 기술적 방향을 옳게 잡아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중복 대역의 최소화', 그리고 '최적화 된 발란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듣는 멀티웨이 스피커의 대부분의 왜곡된 소리는 이질적인 스피커유닛이 동시에 만들어 내는 중복 주파수 대역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잘못된 고/저 발란스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 외 부자연스러움을 야기하는 몇몇 소소한 요소들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옳은 방향으로 수정을 가함으로써 비로소 제대로 된 스피커 튜닝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시 튜닝된 스피커, 때로는 상상 이상의 '하이엔드'를 묘사하기도 합니다. 외관이 보잘것 없어도 말입니다.

아남 TL-6가 사운드 리노베이션을 위하여 또 입고 되었습니다.

이제 이 스피커를 보는 제 눈은 외관의 손상이 얼마나 없나...입니다.

흠집이 없을수록 새로운 소리를 담은 이 스피커의 값어치는 제 기준으로는 한없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들어온 이 스피커는 그 기준으로 보면 극상품입니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하부 덕트마감재인 스폰지는 삭아서 떨어지고 있지만, 유닛들, 여타 캐비닛 상태 등이 매우 훌륭합니다. 부럽더군요. ^^

기존 네트워크는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코어를 사용한 코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듯 잘 다듬어진 균형있는 소리이지만, 오래 듣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 원인은 '중복대역'을 해소시키지 못한 때문입니다.

저차 필터로 인하여 넓게 퍼진 중복대역을 이퀄라이징으로 딮을 주어 해소한 것인데,

그로서 발란스는 옳게 들릴 수 있으나, 광범하게 존재하는 중복대역으로 인한 불편함은 스피커 앞에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새로 네트워크와 각종 필터, 그리고, 여러 차례에 걸친 튜닝으로 이제 정형화 된 발란스 필터까지 미리 제작하였습니다.

캐비닛에 장착하면 다소 옹색한 모습이지만, 좁은 공간에 허락되는 모습은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나오는 소리는 이제 '하이엔드'가 부럽지 않습니다.

하이엔드가 별건가요?각 유닛간 중복대역을 최소화 하고 발란스를 최적화 하고, 각종 매칭과 관련한 보정필터 등을 빠짐없이 적용하면

하이엔드가 요구하는 모든 요소들은 만족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스피커 튜닝은 '과학'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칼라스 표 TL-6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