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 아바타 복각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10-28

스피커를 제작하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첫째, 스피커 유닛을 결정합니다. 2웨이로 할 것인가, 아니면 3웨이로 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둘째, 캐비닛을 디자인합니다. 톨보이로 할 것인가, 북셀프로 할 것인가, 아니면 플로어 스탠딩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베이스 리플렉스 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밀폐형으로 할 것인가, 리플렉스 형이면 전면 덕트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후면 덕트형으로 할 것인가 등...

외형도 고려 대상입니다. 디자인이지요... 기존 디자인을 원용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를 할 것인가.

셋째, 네트워크 설계를 합니다. 필터 특성을 정하고 유닛의 특성에 맞춰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결정합니다.

넷째, 네트워크 회로 까지 완성되면 모두 장착하고 발란스 맞추기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수도 없이 우퍼를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문제는 가시적인 첫째, 둘째 작업은 누구든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네트워크, 그리고 발란스 맞추기 이지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째, 둘째 부분만 보고 소리를 상상합니다.

정말 언제부터인지 눈이 귀를 앞서 대신하여 버리고 귀가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블로킹 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더욱이 스피커에 있어서는...

셋째, 넷째 작업이 미완성이면 당연히 소리는 미완성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상상하기 힘든 소리가 나옵니다.

아발론 아바타 복각 스피커 자작품을 리폼 하였습니다.

캐비닛 형태는 충실히(?) 따랐다고 보고요, 유닛은 포칼 유닛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처음 들어본 소리는 8인치 우퍼가 무색하게 저음이 없었습니다. 음장도 없었습니다. 중/고음만 있었습니다.

네트워크가 잘못 구성된 전형적인 소리였습니다. 중/저 유닛의 중복대역이 전체 소리를 마스킹하여 대책없이 쏟아지고 있었지요.

그 소리는 우퍼의 온전한 저음 분출을 방해하고 있는 형상이었습니다.

새로 구성한 네트워크는 중복대역을 최소화 하여 우퍼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냈습니다.

당연히 고역도 고차 필터 네트워크로 고음 트위터에서 감당하기 힘든 저역대를 컷트하여 미려함이 향상되었고요.

캐비닛에 단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우퍼 공간이 불필요하게 트위터 후방까지 깊게 연결되어있어 정제파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흡음재 처리로 해결하였습니다.

이제 공장에서, 시청실에서 들어보는 소리는 보기와 어울리는 소리입니다. 자신 있는 저음/중음/고음, 흐트러지지 않는 정위감, 대역간 발란스, 해상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