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하바 15인치 동축형 유닛사용 3웨이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3-01-10

대구경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은 무엇이 달라도 다릅니다.

6.5인치 우퍼나 기껏해야 8인치, 10인치로 운용되는 가정용 오디오 스피커의 일반 규격에 비하여 조금 버거운 덩치라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겠지요.

하지만, 일단 공간에서 수용하고 나면 이제는 깊은 저역의 감동을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많은 대구경 우퍼를 튜닝해 보았습니다만,

그들은 대부분 이름 있는 것들이어서 그 고품질 깊은 저역 재생음이 유명 메이커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대구경이라는 것 때문인지 사실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삼미 하바 동축형 15인치 스펙의 스피커가 자작의 과정을 거쳐 최종 업그레이드를 위하여 입고되었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오디오파일의 깊은 저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하였던 스피커이지요.

제작사에서 권고하는 2웨이 크로스오버도 있었고, 저희 금잔디음향이 2웨이 튜닝으로는 수차례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캐비닛에 안착되어 2웨이 네트워크로 구동되고 있던 모습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큰 꿈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여 대형기의 면모를 유감 없이 갖춘 형태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톤 발란스였지요...

이제 이 유닛의 스펙에 더하여 하이엔드의 끝을 바라며 중음 유닛을 추가한 3웨이를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삼미 동축형 15인치 유닛의 저역 퀄리티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의 안정적인 재생음도 우려되는 바가 컸습니다.

우선, 저역 퀄리티를 높이기 위하여 삼미 유닛의 저역 재생특성중 그래도 자신있는 대역만을 정하고 그 윗 대역은 중음 유닛에 할당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삼미 동축 고음 유닛의 고역 재생 특성 역시 아랫쪽 고역의 다소 뻣뻣한 재생음을 해소하기 위하여 미드/고역 크로스오버 주파수도 매우 높게 할당하고

나머지를 중음 유닛에 할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와 같은 설계에 부합하는 중음유닛의 비중이 사뭇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정된 유닛은 비파 4인치 돔형 유닛입니다. 삼미 동축형 15인치 유닛의 중역대 단점을 네트워크 튜닝을 통하여 절묘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정하여진 크로스오버 주파수에 맞추어 각종 필터를 구비한 형태로 네트워크를 제작하였습니다.

다음, 캐비닛에 중음 유닛을 장착할 위치를 잡고 홀 가공을 할 단계인데... 아뿔싸... 전면 배플의 두께가 18mm 판재 두개를 겹쳐 놓은 형태이군요.

홀 커터로는 어림도 없는 두께입니다.

인근 목공소를 전전하며 가까스로 홀 가공을 마치고 중음 유닛을 안착하였습니다.

중음을 대칭형으로 배치한 상태에서 동축유닛의 고음의 살랑거림이 지금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내부 정제파를 없애기 위하여 주요 부분에 흡음재를 배치하였습니다.

장방형 캐비닛의 최대 단점이 우퍼 유닛의 후면재생음의 에너지를 뒷판이 고스란히 받는다는 것인데, 그에 대한 보강목 처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럴 경우 뒷판의 울림이 공진음으로 저음을 혼탁하게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알미늄 파이프를 보강목 대용으로 배치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이제 조립 완료 하고 작업실에서 소리만 나는 80년대 컴포넌트 시스템으로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경 우퍼와 기존 설계 컨셉에 따른 돔 중음 유닛, 그리고 저역의 가운데에서 흘러 나오는 트위터의 고음이 어우러져

매우 여유롭고 기분 좋은 선율이 완성도 높은 퀄리티로 제 귓전을 지나고 있습니다.

단순 네트워크 작업 만이 아니고 부수적인 목공 작업이 발목을 잡아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 이번 튜닝이었습니다.

그래도 나오는 소리로 한결 행복한 위안을 삼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상 삼미 15인치 동축형 3웨이 칼라스 시스템 탄생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