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카파 8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3-01-18

스피커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면 안됩니다. 철저히 전달자로 남아야 합니다.

스피커가 음악을 만들면 그것이 바로 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왜곡이 없는 스피커 소리, 그것이 궁극의 목표였던 경우는 과거 수도 없이 있을 겁니다. 거의 모든 스피커 메이커가 그것을 목표로 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오늘날 들어보면 여전히 스피커가 음악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은 아마도 '왜곡 없는 스피커 소리'를 목표로 하여 스피커를 제작하는 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어떤 메이커의 소리는 어떤 경향의 소리다... 라는 분류가 가능한 것도 또 하나의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 시스템을 튜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것에 대하여 논한다면 저는 '중복 대역의 최소화'와 '극히 섬세한 발란스 조정'. 이 두 가지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물론 유닛의 특성, 캐비닛의 조건 등등 무수히 많은 변수와 조건들이 있습니다만, 비율로 따져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그것이라는 것입니다.

대개의 스피커 시스템에서 다른 유닛간 중복하여 재생하는 음은 선명하지 못하고 쉽게 포화되는 소리입니다. 그것은 스피커 시스템의 '캐릭터'가 되어 버립니다.

또한 실제 청음시의 음의 균형감이 틀어져 있으면 정보량이 줄어들고 듣기에 피곤한 소리가 됩니다.

우퍼/미드/고음 각각의 유닛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재생되도록 생산되어졌기 때문에 발란스 조정을 위한 필터 수치는 지극히 미세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스피커 시스템이 완성되려면 '중복대역을 최소화'하고 '대역간 발란스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그로서 스피커 소리에서 '리얼리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카파 8 스피커가 튜닝차 입고 되었습니다.

인피니티 카파 시리즈는 이제 익숙해져 있기도 합니다.

카파 7과 동일 조합에 중저음을 담당하는 돔형 유닛이 추가되어 있고 앰비언스를 위한 트위터가 후면으로 하나 추가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4웨이 구성이지요.

카파 7 에서 보였던 단점이 많이 줄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정위감이 흐리고 부담스러운 저음이었습니다.

동 社에서는 저음의 윤곽을 해결하기 위하여 돔형으로 중저음 유닛을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여전히 낮은 크로스오버 주파수로 인하여 우퍼의 댐핑이 매우 느리고 양적으로 부담스럽게 들렸습니다.

앰비언스용 고음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만,

역시 정면으로 재생되는 고음의 정확한 재생 하나만으로 더 이상의 고음 유닛은 불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우퍼 유닛을 열고 밀폐형이라 흡음재로 숨쉴 틈도 없이 메워 버린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상당량의 솜을 드러내고 내부 네트워크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을 중저음 유닛과 돔 중음 유닛을 묶어 중음 대역으로 담당시키고 정통 3웨이 튜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12인치 우퍼로 저음을, 돔 유닛 2개를 병렬로 하여 중음을, 리본트위터 1개로 고음을 담당하게 한 것입니다.
 

새로 네트워크를 꾸몄는데, 저임피던스 시스템에서는 콘덴서의 압박이 대단하였습니다.

뒷벽의 간격이 좁아 우퍼 유닛의 자석이 닿아서 새로 꾸민 네트워크를 장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측면으로 자리가 나더군요.

네트워크 장착하고 섬세한 발란스 조정과정을 마친 후 들어본 소리는 이전 카파 7 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중음 중심의 튜닝에 저음과 고음을 덧붙인 형태의 소리는 한결 음색에 있어 밀도감을 더해 줍니다. 현대적 정위감은 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돈되어 나옵니다.

멋진 디자인의 카파 8 스피커가 새로운 소리를 담고 명실상부한 하이파이 스피커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시청실에서는 더욱 공간을 채우는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