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S-919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3-03-13

스피커가 세월이 흐르니까 재료 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중고 장터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발매 당시에는 소리도 인정 받았겠지요.

하지만, 세월의 탓으로 소리까지 구식이 되어 버린건지... 덩달아 모양새도 구닥다리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그런 구닥다리 취급 받는 스피커가 요즘도 인정 받을 수 있는 소리를 내 준다면 과연 어떨까요?

어떤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롯데 LS-919 스피커 이야기 입니다.

8인치 유닛 2개, 4인치 유닛 2개 그리고 1인치 티타늄 돔 트위터 구성의 가상동축형 3웨이 시스템입니다.

모양은 요즘 눈으로 보아도 수긍이 가는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세월을 견딘 모습에 많이들 정이 안 가는지...

흔한 이야기로 중고 장터에서는 푸대접 받는 스피커입니다. 

뒷면을 오픈하니 네트워크가 보입니다. 제법 잘 짜여진 구성입니다만, 허점이 많이 보입니다.

스피커를 개별로 네트워크 컨트롤을 하여 다시 병렬로 꾸며서 시스템을 구축한 모습입니다.

우퍼 유닛이 한 캐비닛 안에 장착되어 있어서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하여 부가적인 목공 작업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각 대역별로 유닛을 하나로 묶어 3웨이로 구성하고 정석대로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측정하고, 유닛 데이터를 측정하고,

그것을 기초로 네트워크를 꾸미고, 전체 발란스를 조정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중음의 특성이 도마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중저역대 딮이 있고 중고역대가 돌출되어서 전체적으로 신경질 적인 소리성향을 띄게 된 것입니다.
 

최근 개발된 특성보정 필터를 장착하니 슬로프가 놀라울 정도로 평탄해 졌습니다.

그래서 중음의 차분한 소리결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거기에 맞추어 고역의 감도도 편안하게 조정하였습니다.

내부 흡음 처리를 적당히 추가하여 튜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제 정감어린, 그러면서도 세련된 입체감과 깊은 무대감을 보여주는 소리결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하고 보니 지금의 모습이 디자인도 눈에 들어오게 좋아 보입니다.

귀가 만족하니 눈도 즐거워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