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22L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3-06-10

몇해 전 사운드 리노베이션이 지독하게 설전의 도마위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화제가 되었던 스피커가 쿼드 22L 톨보이 스피커이지요.

일천한 경력의 금잔디음향이 감히 유구한 오디오 역사를 가진 쿼드 社의 튜닝품을 손댄다는 말,

시장에서 스피커의 다양성을 금잔디음향이 저해한다는 말 등이 주 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도 참 많은 스피커가 이곳 작업실을 거쳐 갔습니다.

스피커를 바라보는 눈과 귀도 당시와는 또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소리에 대한 나름의 견해도, 튜닝 포인트의 변화도 ...
 
지금으로 오는 데 큰 계기가 되었던 것이 아마도 RTA 측정시스템의 도입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소리 만들기가 즐거움을 넘어선 행복입니다.

당시 화제가 되었었던 쿼드 22L 스피커가 다시 들어왔네요. 감회가 새롭군요. ^^
 
일정을 보아 주중에는 바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일요일 나와서 작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상가가 고요하니 새로운 소리 만들기에는 제격이군요.
 
본래 2.5웨이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미드우퍼의 저음과 서브우퍼의 저음이 만나는 대역은

주체할 수 없는 저음으로 고통을 줄 수 밖에 없는 물리적 한계를 쿼드 社에서 모를 리 없을 텐데...

후보정도 크게 하지 않은 상태로 출시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궁금합니다.

어쨌거나, 정통 3웨이 시스템으로 다시 설계합니다.

각 대역별 최적 주파수 대역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합니다. 의외로 고역 유닛의 특성이 초고역까지 플랫하군요.

그리고, 서브우퍼만의 재생특성도 꽤 깊이 떨어지면서 양감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일단, 예감이 좋습니다. 전과 달리 RTA 에 의존한 판단이 그러합니다. ^^

미드우퍼는 외형은 서브우퍼와 동일하나 코일의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회로를 외부로 꺼내 놓고 미세조정을 가능하게 해 놓고 톤을 완성시켜 갑니다.

어쩌면 모든 시스템은 자기가 낼 수 있는 최적의 소리가 딱 하나만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적'이라는 판단 기준이 또 어떤가를 이야기한다면 많이 복잡해지겠지요?

그냥, 쉽게 생각하고 쉽게 살아가는 사람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가격대 다섯 배 이상의 소리는 분명히 나오는군요. ^^

균형감, 이탈감, 3차원 입체감, 정보량, 다이나믹스.

모처럼 적막한 일요일의 작업실에서 작은 행복을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