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스픽 6.5인치 우퍼/4인치 미들/에소타 트위터 구성 3웨이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4-01-26

대개의 스피커들은 드러내는 약점들이 주파수 컨트롤의 부조화에 기인합니다. 헌데, 많은 경우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큰 문제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훌륭한 유닛 선정, 정성들인 캐비닛 구성...

그러면 결론은 패시브 네트워크로 귀결되는 주파수 컨트롤이 문제인데,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금잔디음향이 진행하는 일련의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업은 꾸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피커 메이커 입장에서 튜닝 작업은 한편으로는 업으로 하는 일이니 크게 힘들 것도 없는 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튜닝의 결과가 하나의 모델로 승화 되지 못하고 하나의 스피커에 머무른다는 사실이 심적으로 매우 고된 일이 되게 합니다.

때로는 매우 이상적인 결과를 내면서 그 소리를 미처 상품화 하지 못하고 닫아 버린다는 생각이 참 아쉬운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참 이상적인 소리가 만들어 지면 그 때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것이 '상품화' 내지는 '일련의 시리즈 화'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기를 막연히 기대해 봅니다.

사설이 길어졌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튜닝기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간 많은 스피커들이 손을 거쳐 갔지만, 이전 것과 같은 경우도 있고 하여 글쓰기를 생략해 왔습니다.
 

헌데, 얼마 전 매우 망설이며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스캔스픽 6.5인치 두개와 유명한 에소타 트위터로 구성된 자작 스피커인데, 튜닝이 가능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에소타 유닛이 아무리 성향이 훌륭하여도 6.5인치 우퍼 두 발을 커버하며 고역을 지탱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터라

정확한 답변은 한번 가지고 오셔서 판단해 보자 하였습니다.
 

전화 통화 후, 입고 된 스피커는 구조상 잘 만든 캐비닛입니다만, 유닛 구성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저역을 어떻게든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우퍼 유닛 2개를 직렬로 연결하여 16Ω 시스템을 만들었더군요.
 

처방은 이러했습니다.

우퍼를 하나만 쓰고, 4인치 급으로 중음 유닛을 활용하여 에소타 트위터와 함께 3웨이 시스템을 구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6.5인치 우퍼 하나를 빼고 그곳에 4인치 유닛이 들어갈 만 한 판재를 대고 거기에 별도 챔버를 추가한 구조물을 장착하였습니다.

거기에 4인치 유닛을 장착하여 3웨이 급으로 튜닝을 진행하였습니다.

네트워크는 캐비닛에 장착이 난해할 정도의 크기였습니다만, 간신히 방향을 조정해 가면서 장착이 가능하였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소리는 그간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와 이탈감, 그래서 전체적인 소리의 편안함.

시스템 구성의 정확한 진단, 그리고, 그에 따른 섬세한 튜닝작업과 여타 목공작업들...

칼라스 스피커가 훌륭한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