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닝 18i/에톤 3인치/아큐톤 셀 유닛 구성 자작 3웨이 북셸프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4-08-09

마치 보석같은 스피커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우선 소리가 잘 나야겠지요. 전 대역 모범적인 소리결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무대감도 깊어서 하이엔드를 담아야 하며, 정숙함과 다이나믹스를 충실하게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웨이는 한계가 있지요. 무리해서 3웨이로 결정합니다.

우퍼는 6.5인치로 정합니다. 이제는 이 정도로도 20Hz를 육박하는 초저역을 건드릴 수 있으니까요.

보석 같으려면 작고 알차야 합니다.
 

그래서 6.5인치 2웨이 일반 북셀프보다 작은 체구를 고집합니다. 고음 유닛 선정에 한계가 있습니다. 작은 체구를 위해서 고음 유닛의 플레이트가 없거나 작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음 유닛의 플레이트가 없는 모델을 선정하였습니다.

우퍼 : 스카닝 18i 

미드레인지 : Eton 3"
 

고음 : Accuton Cell

이렇게 선정하였습니다.

작고 알차려면 성능이 최고이고 다양해야겠지요.

그래서 3웨이 네트워크를 All 4차 필터로 하였습니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필요한 필터들을 보충하다 보니 일부 5차 필터가 되는군요.

거기에 더하여 1차 필터 3웨이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추가하여 스피커 양측 벽에 1차, 4차 네트워크를 장착합니다.

스피커 내부는 회로로 꽉 들어찹니다.

배선만 해도 18가닥이나 됩니다.

스피커 내벽이 네트워크로 꽉 차버리니까 내부 정제파 걱정이 없어지는군요. 흡음 처리는 할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것 하나 좋군요.^^

하드웨어적으로 설명 드린 것 만으로 만족하면 안되지요. 그 모든 것은 소리를 위한 것이니까요.

4차 필터 네트워크도 최근 깊은 고민으로 해결한 질감의 정확한 표현을 위한 테크닉을 구사하여 약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깊은 무대감과 스케일이 좋습니다. 작은 체구에 깊은 저역의 엣지감은 훌륭합니다.

1차 필터를 선택하여 들어봅니다.

1980년대 너무도 갖고 싶었던 정말 소리 잘 나던 하이엔드 어느 스피커 닮은 소리가 가슴을 후비며 흘러 나옵니다. 한 3~40년 쯤 뒤로 가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다시 4차 필터 회로를 선택하면 스피커는 사라지고 연주자만 남습니다. 리얼리티를 잘 구현합니다.

처음 튜닝시 넓은 회로판이 캐비닛에 안 들어갈 것을 걱정하여 비교적 적은 저차 회로판에 네트워크를 꾸몄는데,

위로 올라 탄 부품들이 많아 그 조차도 안착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려 작업 중 멘붕 상태가 왔었지요.

정신을 가다듬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4차필터 거대한 회로를 좁은 내부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지요.

그 비좁은 틈으로 또 1차 필터 3웨이 네트워크를 집어 넣어 장착해야 했습니다.

이 보석같은 스피커를 완성하고 보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듭니다.

기술적으로, 조립 방식으로도, 각 필터 특성별 소리 퀄리티로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취감이 좋습니다.

스스로 위안해 봅니다. ^^

추신.

보석 같은 스피커를 위해 고민한 또 하나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요.

판재입니다.

일반 고밀도 HDF에 만족하지 않고 그보다 5배 강도와 탄성이 좋은 최신식 수입 특수목 재질을 중간에 두고 샌드위치처럼 제작한 판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캐비닛을 손으로 두드려보면 통 울림이 거의 없습니다.

위 사진에서 언듯 판재의 단면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