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보이스(EV) 유닛 사용 셰파드(Sheppard) 스피커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5-12-13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 20년쯤 전에 만들어진 거의 모든 빈티지 스피커들은 네트워크와 함께 새로운 소리로 탄생할 수 있다'

옛 스피커들은 확실히 네트워크 회로에 대하여 확고한 신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패시브 네트워크 구성을 하였습니다만, 그 구성이 그렇게 보입니다. 부품도 어설피, 부품 용량도 적당히, 회로구성도 최대한 억제하여...

그러다 보니 네트워크는 없느니만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조금 회로라고 만들어 넣어보면 골치아픈 현상만 드러나고, 의도한 포인트에 의도한 슬로프는 만들어지지 않고.

어떤 것이든 그렇습니다만, 확실히 신념을 가지고 끝까지 가보면 답이 나오는 듯 합니다.

칼라스 스피커는 스피커의 거의 대부분의 소리를 패시브 네트워크 회로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캐비닛에도 신경을 쓰고, 유닛도 소위 말하는 고급 유닛들을 찾아 사용해 보고 합니다만, 네트워크가 만들어주는 소리의 마술에 아직은 푹 빠져 있는 듯 합니다.

옛날 어떤 장전축의 부속 스피커였을지도 모를 스피커가 따로 돌아다니다 어느 분의 손에 들어갔고, 그 스피커가 이곳 칼라스 스피커에 대수술을 예정하며 입고 되었습니다.

그릴에 셰파드(Sheppard)라는 마크가 붙어있는 스피커였습니다.

아주 실용적으로 만들어졌고, 설치도 간편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8인치 우퍼에 콘 타입 트위터가 2개.

아마도 하나의 우퍼가 풀레인지 역할을 하며 상당히 고감도를 유지하기에 트위터는 하나로 감도를 맞추기가 버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개로 매칭한 것입니다.

일단 들어보았습니다. 소리의 윤곽은 후지지(?) 않지만, 오래 듣고 있을 소리는 아닙니다.

요즘은 스피커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 주어야 진득하니 앞에 앉아 편해질 수 있습니다.

과거 소리에 신기해 하고 나오는 것 만으로도 대견해 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칼라스 네트워크를 제작하였습니다. 유닛 각각의 특성으로 최적화 하여 2차 필터 회로를 구성하였습니다.

이런 스피커 유닛으로 현대적 소리를 겨냥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지요.

자기 고유의 울림을 잘 가지고 가면서 현대적 기술을 살짝 가미하는 것 만으로도 과거 명기가 해내왔던 상당한 수준의 음악성과 신기한 퍼포먼스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하여 지금 철이 철이니만큼 크리스마스 캐롤 재즈 연주를 듣고 있는데, 어느집 자식인지 싶게 탐스러운 소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콘 타입 트위터 2개가 병렬로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고역이 이렇게 싱그러울 수가 있을까 싶네요.~

보너스로, 노후된 뒷 단자를 제거하고 그 위에 신형 바인딩 포스트로 교체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