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 포커스 220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6-02-11

다인오디오 포커스 220이 보상 매입으로 저희 장터에 올라간 지 언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포커스 220이 이렇게 인기 없었던 모델인가요? ㅜㅜ

사실, 진지하게 작업실에 세팅하고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취향 차이라는 부분도 작용을 했겠지만, 명성에 비해 많이 실망스러운 소리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유닛들은 명성으로 익히 알려진 것들이고, 캐비닛도 만듦새가 훌륭하여 여차하면 튜닝을 진행해 보리라 하긴 했었습니다.

다인오디오 소리 성향이야... 칼라스 소리를 아시는 분들은 제 평가를 예상하시겠지만, 확실히 리얼리티와는 동떨어져 있고,

유독 저음을 좋아하는 엔지니어가 그곳에 있는지 저역의 표현에 너무 집중되어 있지 않나 하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다인에서 나오는 에소타 트위터라든지 분명 재료로 손색없는 유닛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시스템 소리의 완성도는 좀,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역사가 유구하고 명성이 자자하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유명 메이커를

칼라스 홈페이지에서 아무리 홈 그라운드라고 해도 이렇게 혹평을 늘어놓는 것은 사실,말 들어 마땅할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성이니, 역사니, 평가니 다 내려놓고 순수하게 제 개인적 평가로 보아 또 못할 말은 아니지요.

각설하고, 기술적으로 포커스 220을 분해하여 평가를 해 봅니다.

우선, 더블 우퍼가 한 공간에 장착되어 있고, 한쪽으로 치우쳐 후면 덕트가 자리하고 있는 점입니다.

더블 우퍼가 동일한 신호를 받아 병렬로 연결되어 작동될 때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동일한 우퍼끼리 동일 공간에 있어서 생기는 것잡을 수 없는 공진현상은 분명 있습니다.

그 공진음을 특별히 즐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 소리는 배제되어야 마땅하지요.

동일한 소리를 내준다 해도 격벽으로 상호 간섭을 없애야 합니다.

이 경우 저는 물론 격벽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윗쪽 우퍼는 밀폐형, 아랫쪽 우퍼는 후면 덕트 리플렉스형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이는 윗쪽 우퍼가 조금 위쪽 저음을, 아래쪽 우퍼가 초저역을 담당하게 할 수 있어서 보다 깊은 저역 재생에 보탬이 됩니다.

새로운 구조의 캐비닛으로 완성되었을 때의 저음에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트워크는 예상 했던 대로 1차 회로입니다. 각종 필터가 조합되어 있군요.

주파수 특성을 보았습니다. 저역은 매우 플랫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1kHz를 중심으로 고역으로는 일견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는 형태입니다.

초고역으로 갈수록 살아나지만, 중역대 선명함이 아쉽습니다. 여기까지는 외견으로 보이는 특성이고, 전체 사운드의 퀄리티는 한 마디로 투명함이 아쉽습니다.

소리에 왜곡이 많아 오랜 음악감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소리는 무색무취로 투명하여야 우리는 음악에 깊이 빠질 수 있고, 점점 음악이라는 취미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스피커 왜곡으로 인하여 우리가 음악으로부터, 오디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간다면 안되겠지요.

오늘은 스피커 분석을 하고, 내부 격벽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풀이 마르기를 기다리려면 네트워크 튜닝 작업은 내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유닛, 멋진 디자인의 캐비닛에 개선된 내부 구조. 이제 네트워크 튜닝의 완성으로 포커스 220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지가 사뭇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내일은 출근이 바쁠 것 같습니다.

네트워크 튜닝과정은 내일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간밤에 인클로져를 거꾸로 세워놓고 중간 격벽을 풀칠하여 하룻밤을 두었더니 아주 잘 굳었습니다. ^^

우퍼 유닛 두 개를 별도 공간에 두고 병렬로 연결하여 저역을 담당케 합니다. 이때 저역의 표정이 이채롭습니다.

두터운 저역은 두 유닛이 함께 만들고 깊은 저역의 잔향감은 아랫쪽 우퍼에서 만들어집니다. 하나의 신호를 주어 각기 다른 신호를 만들어내니 저역의 입체감이 좋습니다.

부담스러운 저역은 가라앉히고 음악의 기초공사라 할 수 있는 중역대를 살짝 붙여 줍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살아있었던 초고역대도 적절한 양으로 줄여줍니다.

이제 전체 소리의 질감이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무리하게 부풀어 있었던 저역은 특별 처방으로 말끔히 해결되었고, 초고역의 까칠함도 중역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순화 시켰습니다.

전체 소리가 매력을 충분히 갖게 합니다.

입체감과 이탈감이 좋고, 음색이 정겹습니다. 더블우퍼의 부담이 순화되고 깊은 저역의 산들거림이 느껴집니다.

네트워크는 그렇게 완성되었습니다. 각 대역에 적절한 필터 커브를 완성하니 유닛의 품질이 좋아서인지 예상했던 음의 퀄리티가 확실히 나옵니다.

고역유닛의 존재감이 또한 남다릅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상대적으로 낮춰 잡았습니다만, 커브 보정 필터를 추가하여 고역 재생 특성을 평탄하게 하니 고음 유닛에 부하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처음 특성과 튜닝 후의 특성을 외곽선만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순화되고 중립화 된 소리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고차 필터 적용으로 소리의 거칠음이 순화되어서인지 리얼리티와 무대감이 생기있게 표현됩니다.

지금 나오는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매우 고급스피커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감과 질감입니다.

비로소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결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다인오디오 포커스 220 모델을 소장하고 계시는 분 없으신가요?

혹시 계시다면 경이롭게 변한 저희 작업실의 이 포커스 220 스피커. 귀동냥 한번 청해 봅니다.

소리는 철저히 네트워크 튜닝으로 이렇게 큰 변화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다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