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22L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09-07-30

유닛이 정해지고  그 구성 방식이 정해지고 캐비닛 형태가 정해지고... 그래서 한 시스템이 설계되어지면 그 시스템에 담겨질 소리는 몇 개가 답일까요?

어떤 이는 담겨지는 소리마다 나름 가치가 있으니 무수히 많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완전한 스피커 소리는 없으니 그 말이 맞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어떤 소리는 양보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적의 소리... 라고 한다면 그 '최'적이라는 말에는 유일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 뿐이지요. 최소한의 양보와 최대한의 잇점을 담아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사운드 리노베이션이 아닐까요?

그저 무수히 많은 소리 중의 하나라면 그건 아마추어 자작인이 만든 소리와 동격으로 다루어 진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거기에 더하여 현대 스피커는 뚜렷하게 가는 방향이 있습니다.

얼마 전 일본의 하이엔드 샵에 가서 세계의 내로라 하는 메이커의 최정상급 스피커들의 소리를 들어 보았는데,

가는 길이 다를 줄로만 알았던 각 메이커들의 최상급기의 소리는 한결같더라는 겁니다. 서로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도 결국은 한가지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리얼리티'입니다. 소리에서 리얼리티라는 것은 실제의 음질과 실제의 공간이 공존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리얼리티'는 칼라스 스피커의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정상급으로 갈수록 더욱 섬뜩하리만치 사실적인... 묘사의 추구.

잠시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습니다.

한 시스템이 설계되어지면 이제 그 주어진 시스템으로 최적의 소리를 만드는 것이 '사운드 리노베이션'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쿼드 22L, 아담한 톨보이 스피커가 튜닝차 입고 되었습니다.

6.5인치 유닛이 하나는 우퍼로 또 하나는 미드우퍼로 그리고 트위터 하나가 고음을 담당하는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2.5웨이이지요.

캐비닛을 살펴보니 두 우퍼유닛이 분리 공간에 장착되어 있어서 상호 간섭이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손쉽게 3웨이 튜닝이 가능한 것이지요.

그리고, 소리의 투명한 울림은 '주파수 부하'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2.5웨이 보다는 3웨이가 한 수 위라는 생각에 3웨이로 재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쿼드 22L 스피커의 외관은 완벽하였습니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배선의 퀄리티가... 납이 안 먹을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미 기존의 네트워크의 구성에 대하여는 3웨이로 개조하기로 한 마당에 언급할 의미는 없겠지요.

그래도 기존 네트워크 모습입니다.

이제 새로 고치 필터/3웨이 네트워크를 제작하여 새로운 배선으로 캐비닛 상부에 장착합니다. 우퍼부에는 흡음재를 골고루 배치하고 정제파가 생성되지 않도록 합니다.

조립이 완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소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길고 지루하고 고된 대역간 발란스 조정 작업이 지나면 소리는 보이는 모습 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꽃을 피웁니다.

한 유닛 당 할당되는 주파수 부하를 줄여서 시스템 전체의 재생력의 투명함을 높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고려해 보아도 합당한 이치라고 생각되며,

실제 들리는 소리 또한 충분히 수긍이 가는 소리 입니다. 

훌륭한 마감이 소리로 인하여 퇴색되던 것이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더욱 아름다움으로 살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