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너스 파베르 일렉트라 아마토르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09-09-05

오디오가 하는 역할이 우리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라면, 그 동안 문명과 함께 해온 수많은 오디오들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시켜주는 역할은 충분히 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어딘가 부족함을 호기심으로 달래면서 방황하는 오디오파일들의 모습은 무엇 때문일까요?

문명이 발전하여 인간이 오디오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리만 나면 다행이던 시절에서 이제는 '제대로 된 소리'를 바라고 있는 것이고, 그 '제대로 된 소리'가 이제는 실제감 즉 '리얼리티'를 말하고 있으니까요.

'리얼리티'는 단순 소리만이 아니고 소리가 있는 공간, 분위기, 각 악기들의 배치 등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분명 오늘날 스피커들은 그런 정보들을 여과 없이 담아내는 것을 미덕으로 합니다. 과거에는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정보들을 담는 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제대로 균형잡힌 소리를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이었으니까요.

오늘날, 문명의 속도는 정말 빠르게 변화해 갑니다. 과거 욕심이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한 것입니다.

이제는 앞서 말한 모든 정보를 담지 않으면 속된 말로 축에도 못끼는 것입니다.
 

그 '리얼리티'를 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이겠습니다 만, 칼라스 스피커는 '중복대역의 최소화'와 '고, 중, 저 발란스의 최적화'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옳다고 생각하고 또한 증명도 가능합니다.

하이엔드의 대명사 격인 회사인 이태리 소너스 파베르 社. 그 회사의 초기작 일렉트라 아마토르 북셀프 스피커가 튜닝을 위하여 입고 되었습니다.

명불허전 이라고 했던가요... 모니터링 해 본 결과 '과연 손 댈 부분이 있을까' 싶게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차 필터 네트워크를 채용하면서 소리를 만들라 하였으면 저 또한 그 소리를 모범으로 취했을 것입니다.

다인오디오 6.5인치 우퍼와 역시 다인오디오 에소타 트위터로 구성된 시스템입니다. 캐비닛에 대하여는 그 외관에 대하여 더 이상 언급이 필요치 않고요...

깊은 저역과 하늘 거리는 고역 두툼한 중역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에게는 4차필터 네트워크로 중복대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과 극한까지 다다를 수 있는 발란스 최적화 기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현대적 소리로의 튜닝에 거칠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캐비닛을 열었습니다.

내부에는 스폰지로 흡음처리 되어 있고 네트워크는 정보 공개를 차단하기 위하여서인지 두터운 검정 소재로 몰딩을 해 버렸더군요.

윤곽만 알아 볼 수 있었는데, 코일이 2개 있는 것으로 보아 2차필터 네트워크인 듯 싶었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 위하여 기존 배선을 다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네트워크도 그 자리에 두고 새로 만든 4차필터 네트워크는 바닥에 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튜닝의 과정에서 튜닝한 한쪽스피커와 튜닝 전의 나머지 한쪽 스피커를 같이 두고 톤을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기존의 톤 발란스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함이고 또 새로운 튜닝으로 개선되는 점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교 결과는 평면과 입체의 차이였습니다. 한 스피커 만으로도 새로운 튜닝에서는 뒤로 공간을 만들고 앞뒤의 배치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기존 한쪽의 스피커에서는 평면적인 톤으로 약간은 답답하게 소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네트워크를 확정 짓고 조립을 완료 하여 시청실에 두고 들어 보았습니다.

다인 유닛의 질감과 칼라스 네트워크의 정위감 정보량 등이 조화된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진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