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15인치 동축 자작 3웨이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09-11-05

대구경 동축유닛이 한동안 대세였던 때가 있습니다.

콘타입 우퍼의 중앙에 고음 혼을 단 형태의 것입니다. 알텍과 탄노이, EV, 그 밖에도 수 많은 메이커들이 있습니다.

그 역시 소리를 위한 고민의 흔적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한 점으로 모아지는 음원의 형태로, 각 유닛간 떨어진 거리로 인한 위상 왜곡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 더욱 필요한 것이 과연 그것일까요?

스피커라는 매체를 통하여 소리를 듣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왜곡을 고민합니다. 가장 큰 것은 하나의 떨판에서 많은 주파수가 재생되는 데서 오는 왜곡입니다.

긴 파장이 울리고 있을 때 짧은 파장이 그 위에 실려서 울린다면... 그것이 왜곡입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를 한 번 더 분할하여 고, 중, 저 3대역으로 나누었을 때 더욱 진정한 '소리'에 가까워질 실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2웨이를 동축형으로 하는 것 보다는 말입니다.

동축형 유닛으로 대역구분을 둘로 나누었을 때 피해갈 수 없는 물리적 현상인 '분할진동'과 그로 인한 소리의 왜곡은 풀레인지 유닛에서만큼은 안되지만,

여전히 조급한 모습이고 여유로움이 모자란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동축형 유닛을 이용하여 3웨이로 재튜닝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제대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동축형 유닛의 고음 드라이버의 특성에 따라서 슈퍼 트위터를 붙여서 3웨이로 하기도 하고, 중음담당 드라이버를 추가하여 3웨이로 하기도 합니다.

삼미 동축형 15인치 유닛이 유명하지요. 이 유닛으로 구성된 3웨이 자작 시스템이 튜닝차 입고 되었습니다.

유닛의 특성으로 인하여 처음부터 편한 소리는 아닙니다. 튜닝을 해도 손이 조금 더 가는 것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동축 고음을 슈퍼트위터로 하여 중음 드라이버를 추가한 3웨이 시스템 구성으로 매우 바람직한 소리결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15인치 대구경 우퍼의 저음재생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고요, 동축 고음의 성능도 고차필터로 하이패스 튜닝을 한 결과

매우 품위있고 거슬르지 않은 초고역대를 재생하게 됩니다.

중음은 알텍 드라이버에 직진성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90도 꺾인 형태의 혼을 채용한 유닛입니다.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군요...)

캐비닛은 기존 알텍 캐비닛의 규격을 그대로 따른 형태입니다만, 전면 리플렉스 홀의 처리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덕트를 만들어 부착할 경우 저역의 깊이감이 더욱 좋아질 텐데... 하는 생각 입니다.

일단 각 유닛의 성향을 파악하여 3웨이 네트워크를 제작하였습니다. 대역간 발란스도 잡고 난 후의 모든 필터가 적용된 네트워크의 모습입니다.

기존의 것은 고음과 중음에 각각 콘덴서를 하나씩 적용한 형태여서 비교할 것은 아니군요...

조립 완료후 모습입니다. 중음 연결을 위하여 뒷판에 단자를 추가하였습니다.

3웨이로 대역이 분리되니 종전의 답답함은 사라지고 깊은 무대감과 정위감 그리고 대편성 음악에서의 해상도 등이 주요 장기가 됩니다.

더구나 대구경우퍼로 저역의 깊이감과 양감이 동시에 만족스러운 느낌입니다.

이제 비로소 음악 감상에 장르를 선택하는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아니, 대편성 음악이 주 장르가 됩니다.

둘로 나누었던 대역을 셋으로 나누었을 때 리얼리티의 구현력은 단순히 2 에서 3으로 가는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제대로 필터링 과정을 거친 네트워크라야 하겠지요. 그렇게 하면 몇 배 달라지는 소리결을 경험하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