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S312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4-24

어떤 오디오소리가 진정 좋은 소리인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리는 어떤 소리인가?

스피커를 제작하는 사람으로 항상 되묻는 질문입니다.
 

그때마다 돌이킬 수 없는 결론은 실제 소리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오디오가 '음악'의 진정성을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담기 위해서 오디오가 생겨난 것이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실제 소리는 왜곡 없는 '음악'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스피커에서 실제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 져야 하는가?

너무 버거운 주제일까요?

스피커를 제작하면서 참을 수 없는 왜곡을 느낀 때가 있습니다. 고/중/저 각 대역의 스피커들이 중복재생하는 대역이 많을 때 입니다.

그럼에도 단순한 선율은 제법 잘 담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보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결국은 재생을 포기해 버리고 말지요...

저차필터 네트워크를 채용하여 광범한 중복대역이 존재할 때,

그나마 여타 필터들을 추가하여 애를 쓴 경우에는 앰프는 조금 가린다 하더라도 그 소리는 그나마 납득 할 만한 소리라 할 수 있는데,

그 조차도 없이 단순 저차 네트워크만으로 심플하게 튜닝된 시스템은 듣고 있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진정 음악을 담아 내려면 스피커 시스템은 중복대역을 최소화 하여 정갈한 소리결을 만들어야 합니다.

소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확연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복대역이 말끔히 정리되고 발란스가 최적화 된 스피커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정확한 이미지, 깊은 무대감, 투명한 이탈감 같은 소리의 신비를 경험하고 나면 모든 것을 알게 됩니다.

제대로 중복대역을 처리한 시스템은 이제 현대 스피커 튜닝의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BL 보급형(?) 12인치 S312 3웨이 스피커시스템이 튜닝차 들어 왔습니다.

손을 대기 전에 일차적으로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과거의 대표적 튜닝의 트렌드에 걸맞게 적절한 발란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 중복대역으로 인하여 껄끄럽고 뻑뻑한 소리결은 매우 바쁜 모습으로 불안하게 들려 옵니다.

이제 새로운 네트워크를 적용하여 장착하고 미세 발란스 조정작업을 거친 후 들려주는 소리는

몇 단계 진화된, 진정 음악을 그 분위기와 함께 담아낼 줄 아는 그런 소리입니다.

저차필터가 적용된 광범한 중복대역이 존재하는 스피커시스템은 많은 정보량을 담아내기 힘듭니다.

각 대역을 맡은 유닛과 중복대역을 맡고 있는 중성적이고 이중적인 유닛의 떨림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량은 단편성의 음악에서도 충분히 담아낼 경우 공간을 묘사하는 정보, 선율의 미세한 늬앙스를 설명하는 각종 배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런 음악에서 조차도 고차필터로 튜닝된 스피커에서 더욱 우수한 재생특성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공장 양산품 냄새가 물씬 풍겼던 스피커가 이제 정성이 담긴 수제품 고급 스피커로 탈바꿈하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