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카파 6.1i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5-05

현대 스피커는 '자연스러움'입니다. 마치 스피커가 없는 듯 나오는 소리는 사실적입니다.

오디오 라는 매체로 전달되는 소리가 아니고 실제 연주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 자연스러움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중복대역'입니다.

'중복대역'이란 각기 맡은 대역이 다른 유닛이 크로스오버 주파수 부근에서 동일 대역을 함께 재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스피커 네트워크 라는, 아마도 인류 역사상 마지막 남은 아나로그 회로인 그것의 완성도는 어차피 중복대역을 안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만,

중복대역을 없애거나 최소화 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시도는 완성되기도 전에 집중포화를 맞습니다.

고차필터 네트워크로 튜닝의 완성을 실패한 일군의 제작자들에 의하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들은 아직도 '고차필터 네트워크는 많은 부품수로 인하여 소리의 순도가 낮아진다.'는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순도 있는 소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적은 부품으로 튜닝된 저차필터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지는 광범위한 중복대역을 가진 소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래야 논리가 맞겠지요? 하지만...

고차필터에서 많은 부품들은 제대로 역할을 할 경우 중복대역을 없애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왜곡이 적어집니다.

저음은 더욱 저음답게 나오고 고음은 더욱 고음답게 나오게 해 주는 것입니다.

완성의 단계에 들어선 '고차필터 네트워크'는 이제 순도를 이야기 할 때 자연스러움으로 화답할 수 있습니다.

중복대역은 존재 자체로 왜곡입니다. 그것은 튜닝 과정에서 제거하거나 다스리기 가장 난해한 부분입니다.

그것이 존재하는 한 거친 소리, 대편성에서 뭉개지는 소리, 배경이 깨끗하지 못한 소리, 정위감이 없는 소리 ... 그런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인피니티 카파 스피커는 멋있는 캐비닛 디자인, 양질의 스피커 유닛, 등으로 한때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만,

위에서처럼 중복대역을 많이 내포하고 그것을 다스리기 위하여 복잡한 각종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울리기 힘든 스피커, 앰프 매칭이 까다로운 스피커 라는 평가를 받게 된 스피커입니다.

앞서 수차례 카파 시리즈 튜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억도 있고...

현재 저희 집 거실에는 인피니티 카파 9을 4웨이로 튜닝한 시스템이 부동의 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이유로 카파 시리즈는 친숙합니다.

이번 그 막내격인 6.1i 스피커가 튜닝의뢰차 들어 왔습니다.

7.1i와는 우퍼와 캐비닛 덕트방향만 다릅니다. 

7.1i 튜닝을 기억하며 다른 점을 세심하게 바꾸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꾸몄습니다.

각종 필터를 단 모습은 본 스피커 캐비닛 내부에 장착하기가 버거울 정도로 해비급입니다.

기존 네트워크와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측판벽에 가까스로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적용된 네트워크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인피니티 카파 스피커의 퀄리티를 배가 시켜 더욱 청아하고 차분합니다.

제법 체구에 맞지 않은 깊이를 가진 저음이 몸을 감싸듯 흘러나옵니다. 그렇다고 풀어지는 저음도 아니군요.

이번 6.1i 스피커도 성공적인 마무리가 기대되는 훌륭한 프로젝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