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L112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5-10

스피커 시스템은 다른 종류의 각각의 유닛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재생하면서 합쳐져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입니다.

각각의 유닛들은 그 특성이 좋건 나쁘건 각기 장기인 재생대역이 있기 마련입니다.

파워앰프로부터 전 대역의 신호가 스피커시스템으로 입력 되면 패시브 네트워크가 각 대역별 유닛으로 주파수를 할당하고

또 출력량을 정하여 각 유닛으로 신호를 보내줍니다.

그 신호를 받은 각각의 유닛들이 내는 소리들은 서로 어울려 결국은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이 현대 스피커 튜닝의 정상적 프로세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파워앰프와 각 스피커 들 사이에 존재하며 교통정리 역할을 하고 있는 <패시브 네트워크>는 실로 핵심적인 부품입니다.

그 역할이 스피커 시스템의 전체 퀄리티를 결정 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닛의 특성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대역을 피하여 튜닝을 하면 됩니다. 좋은 특성은 살려서 주파수를 실어 줍니다.

각 유닛으로 가는 주파수 량을 적게도 하고 많게도 하여 전체적인 시스템 톤을 조절합니다.
 

네트워크가 하는 교통정리의 역할, 그것이 얼마나 정교하게 행하여지느냐에 따라 소리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것은 그래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각 대역간 주파수가 서로 섞이지 않게 하는 정도에 따라서 저차필터 혹은 고차필터 등의 회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방향으로 교통정리를 수행하느냐 하는 것은 2웨이, 3웨이, 4웨이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듣는 음악을 얼마나 세심하게 조절하느냐 하는 것은 이런 시각에서 정리하면 시스템 톤이 얼마나 리얼리티에 근접하냐 를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약 1년 전, JBL L112 스피커를 튜닝 하였습니다만 미처 자료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재조정 작업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번에 다시 L112 스피커가 튜닝차 들어 왔습니다.

전에 것을 경험삼아 기본 회로 구성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튜닝 전 들어본 소리는 어딘가 코일이 풀린 듯 한 소리까지 나오는, 해상도나 명료함과는 실로 거리가 먼 소리였습니다.

저차필터 회로에 발란스도 그다지 잘 맞추어져 있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중음유닛의 재생특성이 무척 안좋아 보였습니다.

캐비닛을 열어 내부를 보니 제법 코일, 콘덴서, 기본 회로 등이 충실하였습니다만, 네트워크 전체 구성은 예상했던 만큼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각 대역이 서로 섞이는 소리는 결코 '저차 필터에서의 소리의 순도'를 장점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는 소리이군요.

새로 꾸민 네트워크, 그 장착한 모습입니다.

일차적으로 조립하고 RTA 측정을 하여 보니 중역대 재생특성이 역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중역 유닛의 아래쪽은 낮고 윗쪽은 오히려 고역보다 높은 출력이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은 명료도를 상당히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편안하지 않은 소리였지요.

고차필터 튜닝은 대역간 재생특성이 좋지 않을 때 저차필터로 특성 보정이 가능하다는 데에서 또 하나의 장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보정한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중역대 재생특성을 평탄하게 향상시켰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은 놀랍습니다.

깊은 무대감, 정확한 포커싱과 정위감, 어느 한 부위도 튀거나 들어가지 않은 정교한 발란스, 고차필터로 정리된 각 대역별 주파수 분리 등으로 한껏 매력을 담아 냅니다.
 

이번 튜닝은 '한 대역 내 재생 특성이 좋지 않을 경우 그것을 보정하는 데 고차필터 네트워크에서 충분한 보정대역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기존에 고려하지 못하였던 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득이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지금의 L-112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JBL 최상급기와 겨룰 수 있을까요? 겨뤄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