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카파 9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6-15

진정한 소리는 아무 것도 그 이상을 바라지 않게 됩니다.

'잘 치는 기타연주는 그것을 오디오로 옮겨 와서 어떤 소리가 날까...' 그런 생각 하지 않게 합니다.

비단 기타연주 뿐일까요, 모든 음악은 실제 앞에서는 어느 것도 더 이상을 말 할 수 없게 합니다.

리얼리티는 그렇게 우리 귀에 들려옵니다. 결코 지금의 오디오를 들으면서 상상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허무합니다. 그렇게 잘 만든 소리 하나를 위하여 스피커에 목을 멨건만 리얼리티는 마치 비웃듯 이룰 수 없는 무엇을 아주 쉽게 담아 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스피커를 가지고 거듭 고민을 합니다. 그러면 전부는 아니어도 최 근사치 라는 답을 풀어 낼 수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그에 가장 근접한 시스템은 보다 고차 필터로, 그리고 보다 여러 웨이로 나누어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개의 스피커유닛에 작은 주파수를 할당 할 때의 순수한 떨림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그런 순수한 떨림을 여럿 모아서 동일한 감도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조합하여 구성하면 최상의 스피커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허나, 때론 오버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차필터를 거듭하여 가다보면 회로는 복잡해 지는데 청감상으로는 그 차이가 미미한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론지은 최적의 필터차수가 4차필터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멀티웨이 구성을 더욱 복잡하게 5웨이, 6웨이... 로 올라갈 경우 우리 가청주파수 대역을 너무 세분화 하는 결과

크로스오버 주파수 선정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4웨이 4차필터 시스템은 현 시점에서 진화 할 수 있는 최적의 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기술적으로 가청주파수를 4개 이상으로 분리하려 할 경우 필터특성이 최소한 4차는 되어 주어야 적정 크로스오버 주파수 선정이 가능해 집니다.
 

이상은 너무 전문적으로 복잡한 설명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각설하고, 얼마 전 인피니티 카파 9 시스템이 작업실에 들어 왔습니다.

약 일년 전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튜닝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저희 집 거실에 자리하게 된 스피커입니다.

그 소리가 너무 귀에 감겨 혼자 듣기 아쉬웠던 참에 이곳 시청실에도 한 조 튜닝하여 전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어지는 튜닝작업 중 잠깐씩 짬을 내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는 시행착오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RTA 시스템으로 저희 집 보다 더 보완된 시스템이 가능해 졌다고 할까요...

기본 회로 역시 각 유닛의 적정 주파수를 찾아서 섬세하게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할당하였고, 그에 입각하여 구성하였습니다.

기존 회로는 그대로 내부에 두고 단자에서 배선만 끌어 냈습니다.

회로는 저/중저, 중고/고 이렇게 두 가지 회로로 구성되었습니다. 조립 단계별로 보여드립니다.

우퍼 사이 격벽 설치 작업도 진행하였습니다.

밀폐형 캐비닛에 우퍼를 위한 공간은 적은데 상호간섭을 예상하지 않고 격벽없이 두 유닛을 나란히 장착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요.

그런 이유로 우퍼 내부 흡음재를 넘치도록 채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흡음재로 해결될 일이 아니지요.

보는 것만으로도 소리가 느껴지도록 꼼꼼히 배선과 회로 배치를 하였습니다.

흡음재는 기존과 달리 과도하지 않게 적정 량을 충진하고 조립을 완료 하였습니다.

이제 들리는 소리는 역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어떤 묘사가 지금 이렇게 나오는 소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이제 이따금씩 말로만 저희 집에 튜닝한 카파 9 스피커를 자랑 삼아 이야기 하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시청실에 두고 칼라스 튜닝의 포트폴리오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인피니티를 넘어선 칼라스 튜닝 기술의 결정판을 보여드리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