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마스터A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9-15

스피커 제작 기법은 참 다양합니다.

그 다양한 기법 중 현대 스피커튜닝 기법으로는 좀 상상하기 힘든 기법을 적용한 스피커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한때를 풍미했던 스피커입니다.

에어로 스피커는 유닛간 명확한 주파수 콘트롤 보다는 캐비닛 테크닉으로 스피커의 에너지감을 공간에 최적화 한다는 개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유닛간 간섭은 어느 정도 용인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유닛들이 하나의 캐비닛에 격벽 없이 장착되어 서로 혼재된 소리를 내 주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극도의 주파수 혼합 자체는 용인하기 힘들었던 듯... 네트워크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현대 스피커는 반면에 주파수 컨트롤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유닛에는 고유의 주파수대역만 들어가서 소리를 내 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캐비닛에서도 상호 간섭은 물론 캐비닛 자체의 간섭도 절대 배제합니다.

완전하게 유닛과 네트워크 만으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캐비닛은 우퍼유닛의 배음을 리플렉스 하기 위한 장치로 유용합니다. 그리고 각 유닛의 배열을 위한 공간입니다.

비로소 현대 스피커에서 정교한 네트워크 설계를 통한 주파수 콘트롤을 통하여 우리가 꿈꾸는 리얼리티의 실현이 가능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유닛 이외의 떨림이 섞여 있으면 그것은 왜곡의 시작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유닛간 중복대역 만큼이나 유닛 외의 캐비닛 같은 소재의 떨림은 현대 스피커 튜닝에서는 피해가야 할 요소들 입니다.

에어로 스피커 중 최상급 스피커인 에어로 마스터A 스피커가 튜닝차 입고 되었습니다.

10인치 우퍼, 6인치 미드우퍼, 4인치 중고음, 1인치 소프트돔 트위터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크 설계를 보니 4웨이 구성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캐비닛 내부에서는 모든 유닛이 경쟁하듯 배음을 쏟아내게 되어 있고, 네트워크 컨트롤은 광범한 중복대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튜닝 계획을 잡아야 하겠지요.

각 유닛 별로 격벽을 설치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격벽 설치 후 우퍼 내부에는 정제파를 방지하기 위한 흡음재 처리를 합니다.

우퍼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다 보니 밀폐형 우퍼 시스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4인치 중고음 유닛을 위하여는 작은 박스를 만들어 유닛 뒷편에 부착하였습니다.

이제 4웨이 시스템으로 튜닝하기 위한 네트워크 제작을 합니다.

기존 3웨이 네트워크에 밴드패스 필터 회로 한 개가 추가 됩니다.

유닛 특성을 기초로 하는 각종 필터를 추가하고 기본 장착을 하여 모니터링을 하면서 정교한 발란스 컨트롤 작업에 들어갑니다.

4웨이는 3웨이 그 이하의 시스템에 비하여 변수가 너무 다양하여 발란스 컨트롤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중간 하나의 스피커에 위상 부정합이 발견되기만 해도 정체 위상을 다시 체크해야 하는 과정도 뒤따릅니다.

우여곡절 끝에 튜닝이 완료되면 소리는 비로소 꽃을 피우듯 애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그 이상의 소리로 화답을 하게 됩니다.

이번 에어로 마스터A 스피커 튜닝에서는 중고역대의 낭랑한 소리와 깊이 있으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저역의 재생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스피커 튜닝은 확실히 재미난 작업입니다. 완성 되었을 때의 소리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튜닝이 완성되었을 때의 소리는 참 매력적인 자기 색깔을 드러내 줍니다.

그러면서도 무색무취의 기본 성향은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4웨이 시스템은 확실히 진화된 그 무엇이 있습니다. 소리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 없습니다.

편하게 각 유닛이 울리고 있기에 최적화 된 발란스는 실로 스피커 존재감을 느낄 수 없게 합니다.

소리만, 연주 소리만 남고 스피커는 사라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