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웨이 자작 스피커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10-12

스피커는 중립적인 소리를 내 주어야 합니다.

스피커에서 어떤 자기만의 색깔을 띤 소리가 나오게 되면 그건 '스피커에 캐릭터가 있다...' 는 말이 되고 그것이 왜곡의 시작입니다.

'중립적인 소리'는 사실 그대로의 소리 입니다.

스피커가 내 주는 소리를 분석하여 사실 그대로의 소리와 다른 부분이 무엇이며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튜닝의 핵심 요소입니다.

과거 빈티지 풀레인지 스피커들은 유닛 자체의 분할진동 이라는 물리적 한계로 인하여 왜곡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할진동의 왜곡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역 분리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멀티웨이 스피커가 나왔습니다만,

그 출발 당시의 이유를 까맣게 잊고 대역분리의 거의 유일한 방편인 네트워크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만 담은 채

또 하나의 왜곡인 '대역간 중복 재생' 이라는 것을 그대로 담고 튜닝 되는 모습들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합니다만, 현대 대다수 멀티웨이 스피커는 분할진동 이라는 왜곡은 피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만,

또 하나의 심각한 왜곡인 '중복 재생대역'을 새로운 왜곡으로 안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대 멀티웨이 스피커의 리얼리티 구현은 '중복 재생대역'의 해소 에 있습니다.

자기 고유의 색깔을 갖는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 바로 '리얼리티'의 구현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4차 필터 네트워크는 충분히 그 존재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스피커 메이커가 고차필터의 우수성에 대하여는 인식을 같이 하는지,

실제 회로구성과 달리 4차필터 네트워크 구성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이따금 보게 됩니다.

저희 칼라스 스피커에서는 처음부터 현대 멀티웨이 스피커에서 대두되는 새로운 왜곡의 요소인 '중복 재생대역'을 해소하는 4차필터 네트워크를 고집하고 있으며,

최근 그 구성의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튜닝 결과물은 '칼라스 스피커의 고유의 소리'가 아니고 '리얼리티'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중복대역이 최소화 된, 깊은 배경을 가지고 맑고 깨끗한 음상과 풍부한 배음을 가진,

대편성 음악의 폭발적인 정보량도 쉽게 소화 할 수 있는 해상도와 정위감을 가진 그런 소리인 것입니다.
　
이상의 설명에 더하여 진화의 방향은 멀티웨이 구성의 웨이 수를 늘려가는 것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4웨이 4차필터 네트워크 구성은 금잔디음향이 추구하는 '리얼리티' 구현의 또 하나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작을 위하여 소장하고 있던 EV 아리스토크랏 12인치 유닛과 혼드라이버, 그리고 다인 12인치 우퍼, 그리고 영국산 리본트위터...

그렇게 4개의 유닛으로 4웨이 구성의 시스템을 제작 의뢰받았습니다.

참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딘 작업 끝에 마침내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슈퍼트위터는 Howard Dawson Audio의 HRL-1 리본트위터입니다.

자칫 초고역대의 부담스러운 나대는 고역일 수 있는 소리가 이 유닛에서는 차분한 성향의 품위 있는 고역으로 마무리 되어지더군요.

EV 아리스토크랏 혼트위터와 12인치 풀레인지 유닛은 빈티지 유닛들입니다.

혼트위터의 지향성을 적절히 잠재우고 더블콘 타입의 12인치 유닛은 장점인 중음, 특히 중저음 재생으로 그 역할을 한정하고 나머지는 12인치 다인 우퍼로 일임시켰습니다.

다인 12인치 우퍼는 현대 스피커여서 담당 대역의 재생은 훌륭하게 해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스피커에 걸맞게 고차 필터링을 해 주면서 저음의 투명도에서 더욱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 줍니다.

캐비닛은 직접 설계하였습니다. 빈티지 유닛들과 현대 유닛들의 조합 이라는 인상을 적절히 조화시켜 소리의 최적화에 촛점을 맞추어 설계하였습니다.

네트워크는 중고역대 밴드패스 필터와 기본 3웨이 크로스오버필터를 조합하여 전체 4웨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습니다.

빈티지 유닛들은 유닛의 DCR값이 제각각 이어서 난점이 많았습니다만, 최대한 실측치에 의존하여 회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일부 어색한 재생특성이 중간에 감지 되었습니다만, 그 역시 최근 적용하게 된 1차필터 추가 기법을 활용하여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4웨이 시스템의 최장점은 '소리의 이탈감' 입니다. 소리가 스피커와 연을 끊고 나와서 연주 당시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음상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빈티지 유닛과 현대 유닛이 조화된 이 시스템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제 기억에도 오래 남을 소리를 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울리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소리'로 보아도 '음악'으로 보아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