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악 리스폰스 2.5 복각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11-02

프로악 2.5 복각 스피커를 튜닝하였습니다.

이 스피커는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전형적인 톨보이 스피커입니다. 북셀프 스피커의 확장형인 것입니다.

대개 이러한 구조일 경우 하부 공간에서 넘쳐나는 정제파를 통제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부밍이 발생합니다.

'복각'이라는 약점은 하부공간 흡음 처리에 부실함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것을 피하는 방법으로 중간을 막아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북셀프 + 스텐드 가 일체형으로 된 셈이지요. 그럴 경우에는 일반 북셀프의 저역 통제 테크닉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불행히도 이 스피커는 하부가 뚤려 있는 전자의 경우입니다. 흡음재를 이용하여 내부 정제파를 억제하는 것이 우선 과제 입니다.
 

2)  이 스피커에는 스캔스픽 8535 모델이 우퍼로 사용되었습니다. 경험상 스캔 8535 스피커의 성향은 중저역대가 빠져 있는 대신 초저역대를 강조한 느낌입니다.

6.5인치 에서 초저역대라 하지만 역시 부담스러운 저역대의 피크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톨보이 캐비닛에서는 캐비닛 특성이 더하여져 더욱 두드러집니다.

적정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찾는 것과 동시에 부담되는 저역의 컨트롤도 과제로 떠오릅니다. 깊으면서 과도하지 않은 양으로 넓게 퍼지는 저역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모름지기 북셀프를 넘어선 톨보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이 스피커의 트위터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적정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측정해 보니 2450Hz 부근으로 감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2웨이 시스템의 크로스오버 주파수입니다. 발란스 최적화로 극단의 해상도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네트워크는 4차 필터 구성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우퍼의 캐비닛과의 조화에서 생기는 특이성향을 극복하기 위하여 추가1차필터를 적용하였습니다.

본 시스템의 튜닝에서는 톨보이 캐비닛으로 인한 과도한 저음 정제파의 해소와 대역간 발란스와 대역간 조화로 리얼리티를 이끌어 내는 데 작업의 핵심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인 작업이었습니다.

굳이 소리를 평하면 해상력이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대개 '해상력' 하면 고역의 증가로 이해하는데, 잘못된 인식입니다.

해상력 이란 고~저 전 대역에 걸쳐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해상력의 증가는 전 대역에 걸쳐 돌출되는 주파수가 적고, 톨보이 캐비닛에서 고유의 울림으로 나타나는 부밍이 사라지고 깊은 저음이 부담없이 재생됩니다.

중저역대도 역시 디테일만 남습니다. 

대체로 스피커 운용시 부밍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때마다 결론을 룸 튜닝으로, 혹은 구동력 좋은 앰프로 매칭하여 해결해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제 경험상으로는 스피커 자체 정제파에 기인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스피커 튜닝에서 저음의 표현의 개념을 다르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소리의 기초가 저음이라고 판단하여 튼실한 저음을 기반으로 하여 중/고음을 추가해 나가는 형태로 튜닝할 경우 그런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리의 기초가 '저음'인 시절은 지났습니다.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할 경우 소리의 기초는 전 대역에 걸쳐 고르게 정리된 발란스입니다.

전 대역의 소리를 둘로 혹은 셋으로 구분하여 각 대역을 분명히 컨트롤하고 발란스를 최적화 하는 것이야 말로 현대적 기술에서 볼 수 있는 '소리의 기초'인 것입니다.
 

이제 스피커가 북셀프든, 톨보이든, 플로어 스탠딩이든 전 대역에 골고루 퍼져있는 소리에너지를 그 모습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그 시스템은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