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카파 8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12-15

스피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는 확실히 2웨이 -> 3웨이 -> 4웨이... 가 아닌가 합니다.

전 주파수대역을 그만큼 세분화 하여 각 유닛으로 가는 주파수량을 줄이는 것은 유닛의 주파수 부하를 줄이는 것이고,

그것으로 불편한 소리들은 한결 다듬어 진다는 것입니다. 불편한 소리 라는 것이 다름아닌 리얼리티와 비교했을 때의 일종의 왜곡이겠지요.
 

4웨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수 많은 변수와의 싸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각 대역의 주파수량, 대역의 위상 선정, 각 대역의 감도 차이 보정. 그 하나하나가 정답을 찾는 데 하나의 사연씩을 만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4웨이 시스템이 진정 그 값어치를 하려면 대역 분리가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고차필터 네트워크가 아니면 구사하기 힘든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4웨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만들어지는 소리가 차원이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리얼리티'입니다. '이탈감'이지요.

연주의 실제 상황을 그대로 두 스피커 사이에 옮겨다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피커 스스로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전에도 4웨이 시스템을 여러차례 튜닝하였고, 칼라스 플래그쉽 모델인 '아틀란티스'도 4웨이 시스템입니다만,

4웨이 성질이 확연한 기성품 모델로 인피니티 카파 8 모델이 있습니다. 유닛을 합치지 않고 하나씩 대역을 맡을 수 있고 각 대역의 임피던스도 공히 4옴입니다.

카파 8 스피커를 4웨이 튜닝 하였습니다.
 

처음 들어올 때는 외관의 상태도 무척 안좋았습니다만, 수리하고 다듬고 하여 지금의 외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 유닛의 적정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정하고 각종 유닛데이터를 참고하여 기본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회로를 완성하였습니다.

이제 한쪽만 기본 네트워크를 외부로 장착하여 앰프에 연결합니다.

이후에는 수정과 측정이 무한 반복되는 과정이 남습니다.

마침내 섬세한 발란스조정 과정까지 마치고 양쪽 스피커 조립을 완성하여, 작업실에 배치하고 '리얼리티'를 만끽합니다.

이 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전 대역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소리들이 4개의 통로로 분할되어 흘러 나와 하나의 소리로 합체되는 과정은 극적이기까지 합니다.

스피커 뒤가 투명하게 뻥 뚤린 느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