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복스 S-8755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1-08-19

MagnaVox 모델명 S-8755 빈티지 12인치 2웨이 스피커를 튜닝하였습니다.

처음 들어와 시청해 본 결과 빈티지의 따스한 톤이 좋았습니다. 사실 옛 소리의 고유색채를 지우는 것이 많이 망설여 졌습니다.

의뢰하신 분의 주문은 현대적 색채를 담아달라는 것이었고, 저는 마그나복스 원래 소리의 색채를 가능한 한 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현대적 해상도를 고유의 톤 컬러에 담아가는 것은 전체 음 밸런스를 섬세하게 유지해 가야 하는 것이기에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빈티지 유닛들은 유닛 임피던스 값이 현대 것들과 많이 다르더군요.

기본적으로 4차 필터링 회로를 채용하고 후에 섬세한 밸런스 튜닝을 진행하기로 하였고 고유 음색을 잊지 않기 위해 충분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청취하였습니다.

12인치 2웨이 밀폐형 캐비닛입니다. 트위터는 혼을 장착하고 있어 직진성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것을 적정량으로 잠재우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릴이 매우 두꺼워 덮었을 때와 안덮었을 때 차이가 1dB는 날 것 같았습니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은 칼라스 스피커에서 한번 취해 봄 직한 모습이었습니다.

12인치 알니코 우퍼를 열어보니 유리섬유로 꽉 채워져 있고, 그 안에 1차 네트워크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는 단순하게 코일 한개와 콘덴서 한개, 그리고 어테뉴에이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DCR값을 측정해 보니 우퍼는 7.8Ω, 트위터는 13.4Ω이 나왔습니다.
 

네트워크 제작에 특이 사양의 부품들의 사용이 우려되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혼트위터는 소리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임피던스값을 높이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유닛의 사양에 맞춰 새로 꾸민 4차 필터링 네트워크입니다.

유닛들의 임피던스 값이 높아 주로 코일부품이 덩치가 커지고 상대적으로 콘덴서의 용량이 작아졌습니다.

부품들의 오차값을 줄이기 위해 0.1㎛, 0.01mH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네트워크를 캐비닛 속에 안착하였습니다. 본 회로는 주파수 필터링만을 위한 것이고, 유닛 간 음발란스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시청실에 옮겨 놓고 자기 실력을 뽐내고 있는 새로 태어난 빈티지 명기 마그나복스입니다.
 

처음 의도와 크게 벗어나지 않은 소리경향에 안도합니다.

완전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저역 재생에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혼트위터임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지게 쏘는 고음경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까칠한 소리결이 마음에 듭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무터의 바이얼린으로 카르멘 환타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