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S-9500B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2-03-16

3웨이는 역시 3웨이군요. 중음의 정위감이 확실하게 받쳐줘서 그런지, 2웨이에서 못 내주는 소리결을 절묘하게 만들어줍니다.

비록 지금은 형편없이 주가가 떨어져 버린 스피커지만,

그리고 원래 소리를 들어보면 고집스런 우퍼의 저역 재생력과 흐린 중/고역, 음상을 보면 현대적 컨셉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스피커지만

그 유닛구성과 캐비닛으로 새로 판을 짜고 나니 소리결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느낌입니다.

기존 네트워크 구성을 보면 대량생산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생략하고 또 생략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우리 감성을 움직이기 위하여는 소리결 하나 하나에 깊은 정성이 깃들여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제논리로 스피커를 만들 일은 결코 아니지요.

그 고집스러웠던 유닛들도 새로 회로구성을 하여 발란스를 맞추고 나니 정말 내 몸과 같이 하나되어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켈 S-9500B 스피커가 또 들어왔습니다. 유닛 상태는 세월에 비하여 좋습니다.

이 스피커가 만드는 소리, 그 원인은 전혀 정돈되어 있지 않은 주파수 컨트롤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캐비닛과 우퍼의 관계도 적절치 못하게 들립니다.

가까스로 흔적을 남기게 한 중/고음 유닛... 오로지 좋게 얘기하면 따뜻하고 풍요롭다고 할 수 있는 저음 하나로 밀어붙이는 느낌입니다.

칼라스 네트워크는 대역별 재생력을 키우기 위하여 필터가 주렁주렁 달렸네요...

그래서 조립하고 나오는 소리는, 음장 이면 음장, 음색 이면 음색. 결코 나서지 않으면서 감성을 모아주고 있습니다.
　
인켈 S-9500B, 이렇게 소리가 좋아도 되는 거야??? 싶네요. 공장에서 그냥 저냥 두고 소리 내는데, 그것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