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카파 7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3-01-05

하이엔드는 정숙함이라고 하지요. 정숙함, 점잖음...

소리에 관심 그다지 없는 사람들은 소리만 나오면 좋아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소리를 새겨 들으면 답이 나옵니다.

소위 나대는 소리, 덤비는 소리, 쏘는 소리. 어떤 때는 그것들이 귀에 꽂히는 맛 때문에 좋아라 하겠지요. 하지만, 잠시입니다.

진정한 음악은 우리를 정복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우리를 움직이지요. 감동시킵니다.

내 소리를 알아달라고 우리를 괴롭히지도 않습니다. 그렇듯 오디오도 그렇습니다.

진정한 하이파이 스피커 소리는 절대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피커 스스로 사라져 주지요.

그리고 그 자리에 음악만 남깁니다. 대편성이 되었든 소편성, 독주가 되었든 연주의 열기만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그런 개념으로 오디오 소리를 판단하게 되면 기존 스피커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

인피니티 카파 7 스피커가 또 튜닝 의뢰차 입고되었습니다.

위의 관점에서 인피니티 카파 7을 모니터해 보면 나름대로의 분석이 됩니다.

'중고역의 나서는 소란스러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저음의 양으로 승부한 느낌', '그러면서도 과도한 저음을 억제하기 위하여 엄청난 흡음재(솜)를 사용한 느낌',

'소리의 정숙함을 이루기 위하여 이퀄라이징에 촛점을 맞춘 느낌' 등등.

카파 7의 저음은 확실히 문제입니다. 저음을 컨트롤 하려고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과도하게 낮췄습니다.

결과 우퍼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저음은 지연되어 더욱 과도해지는 것이지요.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흡음재의 과도한 사용이었을까요?

카파 7의 소리경향은 익히 알고 있기에 네트워크 적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엄청난 흡음재로 공간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회로를 보니 같은 모델인데 전과 네트워크가 다르군요. 종합하면 동일하겠지만 만듦새는 전혀 다릅니다. 적출과정이 조금 난해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새로 꾸민 네트워크는 각종 필터까지 덧붙여 하나의 회로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캐비닛에 장착하여 적정 흡음재로 채웠습니다.

과도한 흡음재 역시 정상은 아니지요. 애써 우퍼유닛의 퀄리티를 좋게 개발해 놓고 그것의 움직임을 억제하려 과도한 흡음재를 쓴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요.

문제는 네트워크로 하여금 우퍼로 가는 소리를 조절하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어쨌거나 조립완료하고 공장에서 간이로 연결하여 들어본 카파 7의 소리는... 이제는 역시 하이엔드입니다.

이 소리가 궁금하신 분은 금일 방문 환영합니다. 아쉽게도 물건은 내일 출고될 예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