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쉬 헤레시 1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09-05-14

특명을 동반한 사운드 리노베이션.

기존 명기라 칭하여지는 모델들은 각기 자기의 장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버전을 거듭해 가면서 동일 모델명으로 시장에 존속하고 있는 모델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 기존의 스피커들의 특징은 매력적 톤 발란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튜닝이 공간을 묘사하는 것 보다는 스피커 자체에 담아내는 음색에 치중하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봅니다만,

현대적 튜닝 관점에서도 그런 톤 발란스는 지우고 싶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현대 스피커 튜닝의 특징은 '리얼리티'입니다. 공간에만 치중한 것도 아니고, 음색에만 치중한 것도 아니지요. 둘이 합쳐져 실제의 소리를 재현해 내는 것입니다.

현대적 기법으로 튜닝을 하면서 기존의 음색은 가능한 한 살려두고 현대적 색채라고 할 수 있는 공간적 정위감만 추가하는 것.

그것은 과거의 명기에 대한 대접이기도 하고 현대 튜닝기법의 고난도의 기술적 가능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주파수 컨트롤로 과거의 소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중복대역의 최소화와 발란스 컨트롤로 현대적 의미의 정위감과 해상도 다이나믹스 등을 담는 것입니다.
 

클립시 헤레시 모델은 현재 버전 3 까지 시장에 나와 있을 정도로 그 스펙과 고유의 톤이 유명한 스피커입니다.

그 중 헤레시 1 모델이 사운드리노베이션을 위하여 입고 되었습니다.

12인치 우퍼와 중음용 혼, 고음용 혼 으로 구성 된 3웨이 시스템입니다.

모니터링 해 본 결과 현대 스피커가 담지 못한 진한 맛을 담고 있었습니다. 특정 장르에서는 지우기 아까운 톤 칼라이지요...

하지만, 현대적 정위감이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의뢰인께서는 기존의 톤 칼라를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 특징을 심는 것을 주문하셨습니다.

처음부터 현대적인 칼라로 튜닝하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소리를 살리면서 그 소리를 손댄다는 것이 참 애매한 작업이지요.

하지만, 독특한 유닛 구성과 현재의 매력적인 소리... 이 두 가지가 있기에 한번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일단 기존 네트워크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저차 필터링 네트워크에 오일 콘덴서를 사용하여 앤틱한 소리를 내 주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소리의 색깔을 살리기 위해서는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잘 배합하여 주어야 했습니다.

12인치 우퍼이긴 하지만 중음역대가 혼으로 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여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조금 높게 설정하여 우퍼유닛에 비교적 많은 주파수를 할당하였습니다.

중음혼과 고음혼의 적절한 발란스 또한 중요한 작업포인트였습니다.

4차필터로 제작된 네트워크는 정위감과 다이나믹스를 적절히 담아주었고, 우퍼에 상대적으로 많은 주파수 할당을 하면서 앤틱한 소리의 울림을 찾아 낼 수 있었습니다.
 

조립하고 들어본 헤레시-1 스피커의 소리는...

이렇게 앤틱한 톤과 현대적 정위감이 공존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헤레시-1의 음색으로 오페라의 스펙터클과 다이나믹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현대 고차 필터 특성의 네트워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