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LS-1500 4웨이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06-09

스피커는 유닛의 선택, 캐비닛의 설계, 그리고 각 유닛으로 가는 주파수를 조절하고 할당하는 네트워크의 설계 이 세가지로 완성됩니다.

스피커 시스템이라고 하지요. 서로 다른 유닛들이 합하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게 되는 형태의 스피커를...

스피커 시스템을 보다 고차원으로 설계하여 대역을 보다 많이 세분하고 그로써 각 대역의 소리를 부담 없이 재생하게 하려는 노력은 예로부터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설계가 미완성인 상태에서 그러한 시도는 오히려 중복대역만 다양하게 생성하게 하여 역효과를 내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멀티웨이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대역분리로 생성되는 중복대역의 처리가 시스템의 완성도를 결정 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한 동안 4웨이, 5웨이 등의 시스템이 대형기의 시범적인 형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만, 더욱 퇴보되는 시스템 완성도로 인하여 명기의 축에도 끼지 못하고 사라져 갔습니다.

하지만, 현대 튜닝기법으로 완성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경우 그러한 대형기들의 기적 같은 부활이 비로소 가능해 집니다.

고차 네트워크 기법으로 다양한 중복대역은 말끔히 처리 될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역간 주파수 할당이 섬세해져서

각 대역의 유닛의 떨림이 한결 투명해지는 사실만 장점으로 더욱 부각되어지고 비로소 애초에 의도한 대형기의 위용을 소리에도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웨이 급 이상의 멀티웨이 시스템은 시중에 안타까운 헐값으로 많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중 15인치 우퍼를 가진 4웨이 급 스피커로 롯데 파이오니어 제작 LS-1500이라는 모델이 튜닝차 입고 되었습니다.
 

다양한 튜닝 경험으로 평가해 본다면 네트워크를 제외한 여타의 요소를 보면 크게 흠 잡을 곳은 없어 보입니다.

우퍼 유닛은 충분히 저역을 담을 수 있고, 중저역 6인치 유닛은 우퍼 대비 적절한 규격이고 중고역 콘 3인치 유닛, 1인치 돔 트위터 등도 무리 없어 보입니다.

우퍼 캐비닛이 리플렉스라 하기에는 덕트 처리가 소홀한 측면이 있고 내부 공간 처리도 정제파에 무방비상태라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튜닝 과정에서 조정 가능한 부분입니다.

이제 각 유닛의 특성을 측정하여 합리적인 크로스오버주파수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제작합니다.

3웨이 회로 두개 씩이 들어가는군요.(왼쪽이 저음부, 오른쪽이 고음부 네트워크입니다.)

기본 회로가 장착되고 이제부터 캐비닛을 수 없이 열고 닫음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미세 조정과 모니터링을 반복하는 과정이지요.

사진에서보다 다양한 조정필터가 추가되었고, 우퍼캐비닛에는 내부 공진으로 인한 정제파를 막기 위하여 흡음처리가추가 되었습니다.

완성된 튜닝은 첫 인상이 '포커싱' 입니다. 더불어 깊은 무대배경, 그리고 리얼리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4웨이급에서는 탁월한 '이탈감'이 장기입니다.

투명하고 명료한 연주음만 남고 스피커는 자취를 감추는 느낌, 그것이지요...

소편성에서는 따스하고 고즈넉합니다. 대편성에서는 깊은 무대감과 각 악기들이 제 자리를 찾아 3차원 깊은 공간을 형성하는 데서 감동 받기에 충분합니다.

생각보다 깊이 내려가고 생각보다 섬세하게 가늘게 높게 올라갑니다. 그것으로 소리는 스피커로부터 나오는 느낌을 잊게 합니다.
 

명기의 부활 이라고 할까요? 아니, '비로소 명기 탄생...' 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고차의 네트워크가 병행되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4웨이급 스피커가 너무 일찌기 설계되어 도태 되었다가 이제 비로소 생명을 얻은 것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