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리서치 AR 4X : 사운드 리노베이션

작성일 2010-10-30

AR 스피커로 말러 들어 보셨나요?
　
AR 스피커는 흉한 몰골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오디오파일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그 동안 AR 스피커는 그 고유의 톤이 아까워 가급적이면 손을 대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내부 석면 흡음재의 공포도 한 몫 하였지요...

하지만, 어테뉴에이터의 열화로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튜닝을 의뢰하는 데는 더 이상 거부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 튜닝을 하였습니다.
 

빈티지 대명사 격인 AR 스피커는 빈티지 이기에는 네트워크에 공을 많이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저차 필터 네트워크였지만 만들어 주는 소리는 광대역 이었습니다.

물론 저차필터로 인하여 중복대역이 감지되고 그로 인하여 배경이 깊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새로 네트워크를 제작하였습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1700Hz언저리에서 형성되더군요.

2웨이 시스템으로는 꽤 낮은 주파수입니다만, 콘 타입 트위터를 채용한 이유로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4차필터 네트워크 회로판에 커다란 콘덴서가 부담스럽게 올라 앉게 되는군요...

공포스러운 석면 흡음재를 요리 조리 피하여 각 유닛의 배선을 끊어내고 마침 헐거웠던 입력단자도 단단히 조여주고...

이제 새로 제작한 네트워크를 측면 공간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조립하고 이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AR 스피커가 ... 배경이 깊이 들어가네요. 대 편성 스펙터클한 음악을 현대 스피커 처럼 수월하게 엉킴 없이 담아 냅니다.

말러 2번 교향곡 피날레의 합창과 독창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어울림을 리얼하게 담아냅니다.

냇 킹 콜 의 음악은 너무 현대적이어서는 안되지요. 오랜 세월을 AR 스피커와 함께 했을 냇 킹 콜의 음악은 그 세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 색깔은 AR 스피커의 고유 유닛과 캐비닛이 만들어 내는 조화일까요? ... 해서 세월을 색채를 농후하게 담아냅니다.

빈티지 스피커를 이용한 튜닝의 결과물은 절제미가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내줄 수 있는 소리만 확실히 내 주고 어려운 부분은 힘들여 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